"제롬 데이비드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서평"
들어가며
1951년 작품인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인 ‘제롬 데이비드 셀린저’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들어 놓았다. 이 작품은 ‘홀든 콜필드’라는 미국의 십대 청소년을 통해 그들의 시기에 겪게되는 성장통을 셀린저만의 거침없는 언어와 사회적인 비판을 담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인 콜필드의 독백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속에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콜필드가 어른들의 사회를 위선적이라고 생각하며 거부했던 행동들은 그 시기에 누구나가 한번쯤 겪어보았던 일들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콜필드라는 16살의 청소년을 내세워 이야기하고 있지만 비단 청소년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사춘기를 겪으며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이나, 그런 시기를 보내고 사회에 적응하며 살고 있는 어른이나, 이 모두가 회의하고 되새겨 봐야 할 것들이 여기 담겨 있다. 허위와 위선들이 가득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내용요약 및 줄거리
책의 주인공 홀든은 키가 190cm나 되는, '허우대 멀쩡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며 뉴욕의 부잣집 아들이다. 아버지는 재벌 회사 고문 변호사로 아들의 교육을 돈과 권위 의식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진실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
실망스러운 학교 생활, 거짓과 허위로 가득 찬 주변 환경에 실망하여 공부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모든 과목에서 낙제 점수를 받고 결국 퇴학을 당한다. 처음 당하는 일도 아니다. 벌써 네 번째 퇴학이다.
그러나 의외로 홀든은 불량 학생이 아니다. 그는 허위와 불성실을 가장 싫어하는, 민감한 감수성과 결벽증을 가진 학생이다. 학교나 아버지로 상징되는 가정까지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혼탁한 현실로 다가오고 그를 견딜 수 없게 만든 것이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홀든은 크리스마스 사흘 전 토요일에 학교 기숙사에서 뛰쳐나온다. 그러나 그는 가정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뉴욕 거리를 헤맨다. 그 사흘 동안 데이트 상대였던 소녀들, 동급생의 어머니, 선생, 출세한 졸업생, 영화 배우, 유명한 피아니스트, 사기꾼, 창녀, 변태성욕자, 택시 기사 등을 만난다.
그들은 홀든을 위로하기는커녕 더욱 우울하고 절망으로 치닫게 한다. 그는 서부로 도피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도피 직전 만난 여동생의 순진무구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결국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고 그것들은 수용하기 시작한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나의 서평
파수꾼은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 홀든 콜필드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어른들의 세계를 겪으면서 갖게 되는 성장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넓은 호밀밭에서 아이들이 뛰다가 넘어지려 하면 잡아 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그의 절규는 희망 없는 넓은 호밀밭에 추락 하려는 순수함을 지켜주는 수호자가 되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호밀밭은 순수한 청소년과 타락한 어른들이 공존하는 하나의 상징일 뿐이고, 소설의 주요 내용은 뉴욕 맨하탄에 사는 부유한 가정출신의 홀든 콜필드가 팬시라는 사립학교에서 네 번째로 퇴학을 당한 뒤 사흘 동안 방황하며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정신병원에서 회복한 후 1인칭 시점으로 대화하듯 들려주는 것이다.
주인공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척이나 비판적이다. 한편으론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홀든이 순수한 이상에서 어른들의 현실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세상의 틀에 맞추어 살아가려는 대부분의 어른들의 행동이 그에게는 모두 허위와 가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더 큰 실망을 거듭하면서 그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을 포기하고, 호밀밭처럼 넓은 자신만의 세계를 꿈꾸고, 거기서 박물관의 '씹하자' 하는 낙서 같은 어른들의 위선에 타락하려는 어린이들을 붙잡아 주고픈 작고 순수한 꿈을 갖게 된다. 겨울이 되면 수면이 얼었을 때 오리들의 거처를 걱정하는 것이나 어느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하는 것, 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빨간 사냥 모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보스런 짓인지는 무엇이 정말 소중한 것인가에 대한반문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편으론 시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어 가는 과정에서 무엇 하나 이겨내지 못하는 홀든의 모습은 나약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미성년자 임에도 술집에서 항상 어른행세를 해서 술을 먹으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홀든의 행동에 존재하는 모순을 발견할 수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내게 특별한 무언가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는 내가 홀든 콜필드 만큼이나 세상에 불만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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