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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서평 & 독후감"

들어가며
매 작품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며 전 세계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009년 ‘해변의 카프카’ 이후 7년 만에,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장편소설을 들고 우리 곁을 찾아왔다. 
‘1Q84'가 일본에 출간된 첫 날은 작가의 명성답게 그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었으며, 이미 출간되기 전부터 예약 판매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출간 당일에만 68만부 이상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일주일 만에 100만부가 팔렸고, 2개월 만에 230만부 이상의 판매가 이루어져서 일본 출판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5년이란 긴 공백 만에 내놓은 신작 ‘1Q84’는 하루키의 작품들이 해가 갈수록 호소력이 점점 옅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간의 우려들을 종식시킬 만큼의 놀라움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소설의 핵심은 어린시절 첫사랑이었던 두 주인공 덴고와 아오마메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기억을 품고, 그 기억을 쫓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갈망하는 몽환적인 느낌의 이야기이다. 


제목인 ‘1Q84'의 의미는 1984년의 패럴렐 월드(Parallel World)를 1Q84라고 이름을 붙였다. 여기서 Q는 question 마크 ‘?’로 의문을 안고 있는 것이다. 패럴렐 월드란, 원래의 세계와 병행하여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일컫는 것으로, 다시 말해 ‘4차원 세계’나 ‘외계’의 개념과는 달리 우리가 사는 우주와 동일한 차원이다. 지금의 현실과는 별도로 또 하나의 현실이 어딘가 존재한다는 개념을 소설 속 중요한 모티브로 풀어내고 있다. 
 ‘1Q84’속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인 <공기 번데기>가 있다. 1984년의 세상 속에서 서로를 애틋함에 묻어 두었던 그 둘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인식되지 않은 채 ‘1Q84’의 세계로 넘어오게 된다. 그들이 존재하는 곳이 1984년 세상과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증거는 유유히 떠있는 두개의 달. 그러나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시점은 ‘1Q84’의 삶을 끝내려 하는 순간이다.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시작된 덴고와 아오마메는 한 순간 접점을 이루며 종국엔 한 결정체의 반쪽들임을 알게 된다.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하루키가 버무려 내는 많은 이야기들과 소재는 과연 ‘무라카미 하루키답다’ 라는 말을 끝없이 떠오르게 한다. 
하루키는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를 2권에 걸쳐 24단계로 나누어 서로에 대해 12단계씩 대칭적 관계 일종의 난해한 데칼코마니처럼 풀어나간다. 완벽한 24장의 균형 속에 대비되는 표지에서부터, 영원히 대비되는 두 남녀의 러브라인까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듯이 리드미컬한 박자와 엇박자의 질주가 마치 10월과 11월, 12월을 예고하는 듯 긴 여운을 남기며 끝이 아닌 끝을 맺는다.

 

‘1Q84'의 내용소개 및 줄거리 요약
아오마메, 그녀는 고급 휘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강사다. 그리고 누군가의 청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암살자, 킬러이기도 하다. 아오마메는 어렸을 적에 ‘증인회’라는 신흥종교집단의 신자였던 부모님으로 인해 초등학교 점심시간이면 억지로 밥 먹기 전에 큰 소리로 이상한 주기도문을 외쳐야만 했다. 그로인해 친구도 없었다. 그녀는 일요일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남의 집을 방문해야 했다.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손에 이끌려 남의 집을 돌아다니던 소년 덴고를 기억한다. 둘은 어느 날, 초등학교 교실에서 두 손을 맞잡는다. 그리고 덴고는 아오마메가 29살이 된 지금도 존재의 심연에 자리잡고 있다. 
이제 곧 서른을 앞둔 그녀는 매직 터치, 인간 신체의 특수한 포인트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날카로운 감각으로 한정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자격을 가진 특수한 능력으로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결코 돈 때문에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자에게 무차별적으로 죽을 만큼 폭행을 하는 남자들 또는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며 희희낙락하는 '몹쓸' 남자들만 죽인다. 이렇듯 그녀의 암살 대상자는 한 여자를 불행의 끝으로 몰고 가는 인간 말종의 남자들. 그녀가 최초로 죽인 남자는 그녀와 가장 친했던, 하지만 결국은 파탄에 이른 결혼생활로 인해 자살한 친구의 남편이었다. 
그날도 한 남자를 돌아올 수 없는 세계(죽음)로 보내 버리고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는 꽉 막혀 있었다. 택시안에는 기묘한 감각과 함께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흐른다.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에서 그녀는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시기사가 알려준 비상계단을 이용하게 된다.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이라는 건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라는 택시기사의 말을 뒤로한 채 아오마메는 비상계단을 찾아 내려간다. 기사의 친절함 덕분에 다행히 약속 시간에 늦지 않았고 그녀는 또다시 사람을 돌아올 수 없는 세계로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킬러라는 직업과는 다르게 고요하게 흐르는 일상,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이질감 같은 것이라고 할까? 세상이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파 껍질처럼 얇지만, 확실히 뭔가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두 개의 달이 떠 있다. 언제부터 달이 두 개였을까? 그녀가 있는 세계는 어디쯤일까?
아오마메가 느낀 그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몇 가지 사건을 통해 아오마메는 이 세계가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라고 아오마메는 생각한다. question mark인 'Q'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는 걸까. 아오마메는 주변을 살펴본다. 하늘에 달이 두 개 떠있는데, 분명히 보이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 세상 모두가 그런 것 같다.


역시 이제 곧 있으면 서른이 되는 덴고. 아침마다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수학강사이자 작가지망생이다. 일주일의 네 번은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여성지에 무기명 원고를 쓰는 일부터 영화와 신간서적의 간단한 리뷰까지 작가가 되기 위해 다양한 글쓰기로 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5년 정도 알고 지낸 편집자 고마쓰에게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신인상 응모작인 <공기 번데기>를 고쳐쓰자는 것이다. 이 소설 <공기 번데기>는 문학상 수상작에 응모한 소설로 놀랍도록 강렬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환상적인 어떤 내용을 담고 있다. <공기 번데기>의 작가는 열일곱 살의 여고생 후카에리. 문제는 '문장'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편집자 고마쓰는 덴고에게 말한다. “네가 문장을 매끄럽게 다시 써보지 않겠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덴고는 그렇게 하기로 한다. 그래서 소설을 쓴 소녀를 만나러 간다.
덴고는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소설을 고쳐 쓰는 것에 동의한다. 소녀의 보호자도 그것에 동의한다. 일이 너무 잘 풀려가는 느낌이 드는 건 뭘까? 누군가가 마치, 광신도집단과 신비로운 일이 담긴 이 소설의 내용이 알려져 뭔가 문제되기를 바라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덴고는 쓴다. 그만큼 소설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문득문득, 덴고는 생각한다. 열 살 때 자신의 손을 꼭 잡아주었던 어떤 소녀를. 그녀도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까? 덴고는 떠올려본다. 아오마메의 손길을.
NHK 수금원으로 일하던 아버지를 둔 덴고. 덴고는 주말이면 아버지를 따라나서야 했다. 아버지는 수금하러 남의 집을 방문할 때 늘 덴고를 대동했다. 그것이 좀 더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해서 수금하기가 원활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죽기보다 싫었던 그 수금과정의 동행은 하지만, 또한 주말마다 전도를 하러 엄마 손에 붙들려 돌아다니던 소녀 아모마메와 이상한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둘은 어느 날 초등학교 교실에서 두 손을 맞잡는다. 덴고는 그 온기를 잊을 수 없다. 
덴고는 <공기 번데기>를 새롭게 탄생시켰고, 덴고의 손을 거친 소설이 판매가 되기 시작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온다. 화제의 여고생이라는 타이틀로 후카에리가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덴고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오랜시간 섹스파트너로 지내오던 여자의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와 그녀는 사라졌기에 이제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오래전 사라진 엄마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남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묘하게 달라진 세계,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두 개의 달이 떠 있다. 언제부터 달이 두 개였을까? 그가 있는 세계는 어디쯤일까? 

‘1Q84'에 대한 서평

하루키 소설은 재미로 읽고 내용에 빠져들기 보단 하루키 문체에 중독되어 읽어 내린다는 것이 맞는 표현 일 것이다. 아오마에와 덴고, 그들이 사는 1984년. 그리고 또 하나의 세상, 1Q84년. 아무 관계도 없을 것 같은 이 둘의 평행선 같은 이야기가 점점 어느 접점을 향해 만나가는 과정이 하루키 특유의 익숙한 방식이기도 하지만 역시 마음에 들고, 아오마메와 덴고란 두 인물의 어린시절 이야기나 그들의 현재 하는 일과 주변의 독특한 사람들 역시 흥미롭다. 그리고 너무나도 궁금한 ‘선구’와 ‘리틀 피플’의 정체. 물론, 빠질 수 없는 하루키만의 음악, 책 이야기들.

이 소설은 하루키 장편소설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서사구조며 캐릭터의 성격이며 문장의 호흡이며 묘사며, 감칠 맛나는 그의 문장이 또 다시 깊은 심연의 세계와 환상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마치 '무라카미와 함께 떠나는 환상의 여행'과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한 가지 미스터리한 사건의 발생점을 찾아 시간의 분명함을 거부하며 여러 굴곡을 그리며 찾아가는 모험기 같은 느낌을 준다.

1984년인 현재 1Q84로 표현되고 있는 지금은, 달이 두개 떠있는 현실이고, 두개의 달이 어슷 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도 더 이상 혼란스러워 하지 않는 덴고와 아오마메는 추가된 달이 떠오른 현실로 부터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어떤 감정을 갖게 된다. 역할을 부여 받아 살아야 하는 그들의 하늘에는 달이 두개가 떠 있다. 난감한 상황이다. 남들의 눈에는 달이 하나일 수 도 있고, 당연히 두개였을 수 도 있다. 덴고와 아오마메의 눈에는 하나였던 달이 두개가 됨으로 혼란스러워 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끙끙 앓고 있다가, 마침내 달이 하나였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막연한 감정을 갖게 된다. 이 세계는 덴고와 아오마메의 마음속에 있다. 마음 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달 하나는 1984년의 달이고 또 하나의 달은 1Q84년의 달이다. 이게 모두 현실이고 현재이다.

이 책의 마지막인 ‘24장 덴고’를 읽고 나서 머릿속은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 내가 읽고 있던 홀수 장의 아오마메가 사는 현실은 과연 진짜로 존재하는 것일까. 혹시 덴고가 쓰고 있다는 소설의 주인공이 아오마메는 아닐까. 두 개의 달은 이런 나의 추측을 더욱 부추긴다. 그리고 덴고의 또 다른 그녀 후카에리. 1984년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알고 있는 듯한 후카에리는 평서형으로 물음을 대신한다. 문득 드는 생각. 그녀의 물음에서 사라진 ‘? question mark’가 혹시 아오마메가 살고 있는 1Q84년 속의 ‘Q'는 아닌지. 그리고 소설 속의 소설인 <공기 번데기>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리틀 피플의 존재. 이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하루키는 <1Q84>에서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를 언급한다.

빅 브라더와 대조를 이루는 리틀 피플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우리의 발밑을 무너뜨리고 있는 존재이다. 하루키가 창조해낸 리틀 피플은 분명 상상의 존재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꾸며낸 이야기 속에 비쳐진 현실. 과연 현실은 언제든 단 하나뿐인 걸까.

2권에서 소설 <공기 번데기>에 대한 베일이 벗겨졌다. 1Q84년의 현재, 공기 번데기 안에 또 다른 자아를 남겨놓고 다른 세상을 각각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일들을 가능케 하는 것이 리틀 피플이고, 삶이 우연찮게 엮인 이들이 덴고와 아오마메 이다. 우리의 삶에도 달이 두개 떠올라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살다가 달이 두개가 떠 오른 날이 있을 수 있다. 현실의 세계가 그리우면 달이 하나였던 그 때로 돌아 갈 수 도 있다. 그러나 달이 두개인 현실의 나를 찾고 덴고처럼 비로서 아오마메를 찾아 떠날 수 있는 달이 두개 뜬 현재, 즉 1Q84년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도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하루키가 이야기하는 종교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오마메의 부모는 신흥종교에 빠져 아오마메의 어린 시절을 고통스럽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공기 번데기>의 저자로 나오는 후카에리는 '선구'라는 신흥종교세력의 내부적 비리를 밝히기 위해서 그 소설을 쓴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선구'는 기존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선의의 목표와 행동이 결합해 조직되었으나 점차 교조주의적으로 발전하고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폐쇄사회로 변질되어간다. 이런 모습은 비록 소설에서 신흥종교로 묘사되었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정치집단, 종교집단을 비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한 의도로 출발한 집단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해나가고 그것은 이제 리더조차도 어떻게 통제하지 못하는, 오히려 리더조차도 '시스템'에 의해서 컨트롤당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하루키는 인간이 왜 종교에 의존하는지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았다. 가장 위험한 순간에 우리가 본능적으로 기도를 하게 되는 것처럼, 미약한 인간이 종교에 기댈 수밖에 없는 모습과, 그러한 나약한 인간을 품고자 출발한 종교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인간을 해하는 모습이 소설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아오마메는 '선구'의 리더가 종교집단에 소속된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실을 접하고 그를 징벌하는 임무를 띠고 리더를 교살하러 간다. 그리고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종교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과거를 지닌) 아오마메는 뜻밖에도 기도문을 외운다. 그리고 리더는 그에게 '어떤 누군가를 사랑하는 당신은, 그 모습 자체가 종교'라고 말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거대한 세계의 베일을 벗기는 것 같은 체험을 한 것 같다. 하루키가 10여 년 동안 준비했다는 말이 무색치 않게 하루키의 노력과 정성이 보이는 <1Q84>는 소설의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어갈 때쯤 문득 들었던 생각은 내가 지금 쫓고 있는 건 하루키가 글로 보여주는 단순한 이야기의 흐름이 아니라, 그 행간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공백의 세계, 방점이 찍힌 단어나 문장에 담겨 있을 또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하루키의 소설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고마쓰 편집자가 높게 평가하는 소설의 덕목인 ‘특별한 뭔가’가 있다. 내가 느낀 하루키만의 특별함은 그가 우리들에게 스스로 생각해볼 공백의 세계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교묘하게 말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또 그들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