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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엑시트 조정석의 가치만 돋보였던..

극장에서 못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IPTV에 출시된 후 명절때 가족들이랑 함께 보았습니다. 재미게 봤다는 주변분들의 이야기덕에 나름의 기대치가 생긴 상태에서 보게 되었지요. 극장에서 상영중일때 꼭 보고 싶었으나 사정상 못 보고 IPTV에서 출시되기만을 기다렸네요. 이 글에는 당연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시기 위해서는 살포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엑시트의 시작

 

2019년 여름의 극장가에는 조정석을 필두로 한 엑시트, 유해진을 필두로 한 봉오동 전투, 박서준을 필두로 한 사자가 3파전을 이룰 것 이라고 해서 관심을 많이 끌었습니다. 엑시트는 약930만명, 봉오동 전투는 약470만명, 사자는 약1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오동과 엑시트가 가장 기대 되었던 작품이었고 두 작품은 흥행에 성공하였네요. 사자는 혹평이 주를 이루던데 오랜만에 나온 퇴마물이어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흥행에 성공을 한 엑시트를 먼저 보았기에 가볍게 리뷰를 들어가겠습니다.

 

▶ 엑시트의 줄거리 소개

 

대학을 졸업 한 후 취업에 꾸준히 낙방하며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지내던 용남(조정석)은 어머니의 고희연에서 우연히 대학교 산악동아리 후배이자 연모하던 의주(윤아)와 재회하게 된다. 용남은 지난 시절 의주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어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거짓으로 소개하고, 어머니 고희연내내 의주를 신경쓰게 된다. 

 

그러던 중 고희연이 열리던 인근에서 유독가스테러가 발생하게 되고 도시 전체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가스를 흡입하면 수분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긴급상황이다 보니 용남과 의주는 산악동아리에서 습득한 경험들을 통해 가족들을 위기에서 구출해 낸다는 줄거리이다.

 

대략적인 시놉시는 이렇습니다. 크게 두드러질만한 특이점은 없어 보이지만 상황설정 자체는 재미있게 이끌어 나갑니다. 손에 땀을 쥐고 볼수도 있을 법한 내용이었지만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연출이었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바로 아래에 이어지겠습니다.  

 

▶ 엑시트에 대한 감상평

일단 이 영화 재난영화이면서 코미디가 가미된 장르라고 봐야겠지요. 일반적인 재난영화의 특징이라면 주요인물들의 상황을 극한으로 이끌어가고 그 과정에서 가족애라든지 인류애라든지 하는 인간 본연에 내포된 감정들을 표출시킵니다. 대체적으로 그들안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죠. 과연 해피엔딩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 가족 외에 많은 이들은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으니...

엑시트는 지진, 해일, 그 외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천재지변식 재난영화는 아닙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유독가스테러로 인한 재난이 발생한 것이기에 인재라고 할수 있죠. 어째되었던 주인공들은 시종일관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다이하드식 구출이라고 보여지네요. 주인공인 조정석과 윤아의 개고생 서바이벌 코믹극 정도로 규정지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연출

영화적 구성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테러로 인한 구사일생 필사탈출기를 다룬 작품은 많이 없지요. 쉬리라던지 음...딱히 생각이 나진 않을 정도네요. 그러다 보니 엑시트는 확실히 새롭게 다가왔던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장르안에 코믹을 더한다다고 하니 기대반 걱정반이 들게 했지요. 하지만 주인공이 조정석 배우라고 알려졌을 때 걱정은 수그러들고 기대감이 증폭된것도 사실입니다. 그간 조정석 배우가 보여주었던 자연스러운 코믹연기가 이 작품에서 폭발하지 않을까 했기에... 

 

맞습니다. 조정석 배우는 그간의 연기내공에 걸맞게 용남이라는 역할에 충분히 녹아들었고 과장되지 않은 코믹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를 통해 작품의 의도를 가장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윤아 배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리여리한 체격에 산악동아리 에이스를 연기할 수 있을까? 코믹에 어울릴까? 라고 생각했지만 윤아 배우의 각고의 노력이 스크린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2017년 작품 공조에서 약간 불안불안한 연기를 보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우는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지루하고 식상합니다. 놀이터에서 철봉 운동을 하고 있는 용남앞에 등장한 초등학생 조카와 친구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플롯은 식상하다 못해 짜증이 났습니다. 뻔한 이야기가 진행될 게 보이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 이미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고희연에 등장하는 친척들 캐릭터들도 다소 과장되 보이고, 소소하게 웃음을 주긴 하나 그때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코믹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은 웬만하면 다 나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연성도 많이 부족해 보이고 억지 요소들도 눈에 거슬립니다. 영화는 조정석 배우가 아니었으면 과연 어느정도 였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더라구요. 다른 배우가 주인공이었다면 900만이라는 흥행을 거둘 수 있었을 런지?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흥행에 성공을 했기에 다음 작품에 좀 더 느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뒤를 잇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