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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타임슬립 영화 어바웃 타임 후기,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영화 노트북 이후 레이첼 맥아담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놓치지 않고 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이 영화 2013년 작품이지만 사실 우연히 본 영화입니다. 타임슬립물은 웬만해서는 재미가 있었고 '러브 액추얼리'의 제작진들이 다시 뭉쳐서 탄생시킨 영화라고 하니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되었지요.

영화 내용소개 및 줄거리 요약

주인공인 팀은 21살 성년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비밀을 전해듣게 된다. 그것은 이집안의 남자들한테만 부여된 특별한 능력에 대한 비밀이었다. 어두운 공간에서 두눈을 감고 주먹을 불끈 쥔 후 원하는 시점을 생각하면 그 시점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는 얼토당토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사실인 걸 확인하게 된 팀은 시간여행을 통해 모태솔로를 벗어나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한다. 

생각보다 사소해 보이는 상황에 초월적 능력을 활용하는 주인공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결국 팀은 그 능력을 통해 사랑하는 여인인 메리와 결혼하게 된다. 그 과정속에서 감독은 다양한 우여곡절을 즐겁게 그려낸다. 마치 여기까지만 보면 약간 신선한 로맨틱코미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며, 배우들 역시 그에 부응하듯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연기를 보여준다. 

팀이 메리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는 데 까지는 그들의 삶에 큰 장애물 없이 마법같은 팀의 능력 때문에 수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가족 드라마로 이야기의 전개가 바뀐다. 

어바웃타임에 대한 나만의 감상평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시간여행에 대한 꿈. 이러한 초월적 능력에 대한 동경이 현실이 된 이 영화 안에서 감독은 화려한 SF적인 요소들로 채우지 않고 남녀 및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다소 유치하고 허황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을 과장스럽게 포장하지 않았고 실소가 나오기도 했지만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정말 사랑스럽게 그려주었다. 레이첼 맥아담스 또한 사랑스러움의 끝을 보여주지만 그녀의 연기는 현실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랑스런운 로매틱 장르가 아닌 한 가족의 드라마적인 이야기였다. 한 가족을 꾸려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시간여행이라는 기능적 장치를 추가하여 이상적인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시간여행이라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게 될까? 아니 무엇을 하고 싶을까? 세속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자신이 위치한 상황의 경제적 지위나 가치를 상승시키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된다. 만약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변의 누군가를 일찍 잃게 되었다면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인 팀의 가족들은 영화 속에서 시간여행의 능력을 통해 물질적인 욕심을 채우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과 가족들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데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동일한 소재의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교훈을 안겨주고 있는 것 같다. 많은 타임슬립 영화들이(화려한 SF적 요소가 들어간 작품을 제외하고) 과거의 잘못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 통증과 기억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스토리들을 많이 차용했었다. 하지만 팀은 이러한 능력을 오로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편이다. 사랑하는 메리를 만나기 위해, 동생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물론 나와 가족을 위해 어긋나버린 과거들을 맞추려고 시간여행을 사용했을 때 나비효과라는 위험부담은 언제나 존재했다. 팀은 나와 가족을 위해 쓰였던 시간들이 다른 사람의 과거를 위해 쓰여가면서 거기에 응당한 대가가 따름을 깨우치게 된다. 

이렇듯 어바웃타임은 제목 그대로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면서 정말 일상적이어서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었던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휴먼스토리로 기억될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한줄평이 생각난다. 멜로로 시작해서 가족에 대한 부성애로 마무리 짓는 영화.